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레이더 - 초월자라 불리울 사나이 협객 레이드 물

by 닭장 속 송아지 2022. 1. 9.

키보드 워리어 라이징

주인공 이세민은 히키코모리에 집안에서 악플을 다는 키보드워리어이다. 원래는 레이더 지망생이었고, 누구보다 노력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죽을 각오로 노력해도 선천적으로 늘지 않는 오러량에 절망하고 포기하여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그는 어느 악플을 달며 집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초월자 네트워크"에 접속하게 되었다. 그곳은 자신이 자신의 차원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글을 써대는 곳 같았다. 세민은 그날도 마찬가지로 욕을 써대며 글 쓴 사람을 비웃었다. 그리고 그 커뮤니티 이용자들과 키보드 배틀을 붙던 도중, 이용자 중 한 명이 PK를 선언하며 만나러 가야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세민의 방 공기가 변하며 진짜로 차원을 열고 그녀가 넘어왔다.


초월자 네트워크는 진짜 있는 것이었다. 이세민이 여기에 접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초월자 네트워크는 실제로 차원에서 초월자라 불리는 인물들이 모여 친목을 나누는 곳이었다.


오해를 풀게 된 세민은 사과 글을 올리고, 커뮤니티 이용자들과 온라인으로나마 친해졌다. 그리고 어느 날 신세 한탄 글을 올리고, 많은 초월자에게 격려를 받게 된다. 그 격려로 조금씩 힘을 얻어가던 그때, "독고천마"라는 초월자가 그를 보러 오게 된다. 그는 세민이 감히 그를 볼 엄두도 내지 못할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세민을 살펴보고, 천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천형이 있는 몸으로 죽을 각오로 하고 노력했음을 짐작한다. 그래서 그는 해결할 방법을 커뮤니티에 올려놓겠다고 했다.


희망이 생긴 세민은 커뮤니티 가이드에 따라 "살 빼기", "운동" 등의 퀘스트를 받아 해결하고, 포인트를 모아 독고천마의 글을 읽는다. 그 글은 "태극혜"라는 "오러 메소드"였고, 세민의 천형을 극복하게 도와준다.
이세민은 천형을 극복하고, "남아당자강" 헬스장에서 인연을 얻고 열심히 수련하였다. 하지만 마음은 아직 성장하지 못하고, 처음 만나는 괴수에 나서지 못하고 벌벌 떤다. 그때 그와 같은 헬스장을 다니던 한 학생이 나서서 사람들을 구하다가 불구가 되는 모습을 보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을 겪으며 정신적으로도 성장한 레이더가 된다.

 

새로운 적 그리고 제세안민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심적으로도, 신적으로 성장한 이세민은 점점 최고 수준의 레이더가 되어간다. 하지만, 괴수들이 작정하고 침공한 이후 세상은 망해버렸다.
각각의 정부들은 마약, 괴수의 힘을 정제하여 이식, 쉘터를 만드는 방법들로 각각 생존해 나간다. 그들의 방법은 하나같이 부작용이 크거나, 한계가 있는 방식이었고 인류의 멸망은 기정사실로 된 것 같았다.


재해마수와의 싸움에서 "바루드바로크"라는 이름을 들은 이세민은 그를 죽이기 위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다. "바루드바로크"를 죽이지 않고서는 이 재앙이 끝나지 않을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다른 세상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그 세상 또한 "바루드바로크"의 마수들에 공격받고 망하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다행히 어떠한 힘으로 도시는 유지되고 있었지만, 지구의 상황처럼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이세민은 우여곡절 끝에 여기서도 세력을 만들고 황제가 되며 성장해 간다. 그리고 결국 초월자의 경지에 올라 바루드바로크를 저지한다.

유쾌하면서도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소설

"오크지만 찬양해"의 이정민 작가의 소설이다. 필자는 이정민 작가의 소설을 좋아한다. 그의 소설은 아무생각 없이 봐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소설 내부의 캐릭터들은 현실적으로 입체적이다. 절대적인 악은 없고,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의 행동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착하다. 여기서 착하다는 "바보 같다." "거절을 못 한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필자는 그런 속성과 "착하다."라는 속성은 전혀 다른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제세안민"이라는 선한 목표와 신념이 있고, 그 과정에서의 행동들에서 자신만의 선이 있다.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영웅적인 인물이면서, 인간적이고 바보 같은, 막 나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런 입체적인 캐릭터와 뛰어난 묘사, 낄낄 웃으며 보다가도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댓글